일본펀드, 리츠에 이어 일반펀드도 하락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08.19 17:50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좀체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초 바람이 불었던 일본리츠펀드를 포함해 거의 모든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을 울상짓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에 일본 증시의 급락으로 향후 수익률의 상승도 불투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일단 보유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분간 일본 시장의 불안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과감한 '펀드 손절매'를 권유하고 있다.

다만 환헷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의 경우 엔화 강세로 환차익에 따른 수익률 제고가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일본펀드 34개의 1개월 수익률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프랭클린운용의 'FT재팬플러스주식-자(A)'는 1개월 수익률이 -5.68%를 작성하고 있다.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1.94%와 -2.11%로 원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SH운용의 'Tops일본대표기업주식 A1'은 1개월 수익률이 무려 -9.43%이다. 거치식으로 1000만원을 1개월 전에 넣은 투자자는 94만3000원 가량을 선해보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재팬인덱스파생상품 1(C-A)'과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재팬종류형주식-자(E)'도 각각 1개월간 -8.37%와 -9.17%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6일과 17일 불어닥친 일본 증시 폭락이 반영되는 다음주 펀드 수익률은 현재보다 더욱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펀드의 수익률 저하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의 침체, 연초 상승세를 타던 일본증시가 하락세로 반전한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때문이라는 지적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연초에 비해 엔화의 오름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환헷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의 경우에는 수익률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100엔당 원화값은 연초 730~740원대였지만 지난 17일에는 엔캐리트레이드청산 여파로 844.60원까지 치솟았다.

엔화값 상승 분위기에 따라 환헷지를 한 경우와 하지 않은 펀드 사이에 수익률도 차이를 보인다.

삼성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을 살펴보면 환헷지를 한 '주식종류형 자 1-C'는 1개월 수익률이 -9.18%이지만 환헷지를 하지 않은 '주식종류형 자 2-A'는 같은 기간 -5.51%로 4%포인트 가까운 수익률 차이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본펀드에 대한 대응전략은 나뉘고 있다.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 박현철 연구위원은 "완만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은 엔화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환헤지를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경기가 살아나는 점도 감안하면 무리한 환매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펀드 내에서 환헷지를 하지 않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감한 환매를 권유하는 전문가도 있다.
모 증권사 펀드담당 연구원은 "주식의 손절매처럼 일본펀드도 과감히 정리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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