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재할인율 인하불구 변동성 클듯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8.19 10:30
이번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정책이 단기 처방에 그칠 것인지 아닌지 시험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재할인율 인하로 신용 시장 경색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신용 불안은 주식 시장을 쥐고 흔드는 핵심 변수다.

코웬앤코의 마이크 말론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나오지 않았다"면서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까지 시장은 계속 불안하게 움직일 것이며 그 때까지 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오웬 피트패트릭 애널리스트도 "FRB의 결정은 시장의 분위기(mood)를 바꿀 수는 있어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치지는 못한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비롯한 신용 시장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단기 채권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방기금 금리는 그대로 5.25%여서 재할인율 인하만으로 시장 불안을 달래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재할인율 0.5%포인트 인하 발표에 안도 랠리를 펼치면서 다우지수가 233포인트(1.8%) 오르는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5% 급락했고 S&P500지수는 0.5% 밀렸다.

특히 지난 목요일에는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 밀리면서 '공식적인 조정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고점에 비해 단기간(한달내) 10%나 급락한 것은 지난 4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이크 말론 애널리스트는 "FRB의 재할인율 전격 인하 조치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크다"면서 "최근 탄력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재할인율을 인하하는 조치 등을 통해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사인을 줬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현재 신용시장의 잠재 핵폭탄으로 부상한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은 13% 반등에 성공하는 역전 드라마를 보여줬다. 이 회사는 3대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조정과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금요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한주간으로는 31%나 폭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은 절대 금물이다. 도이체방크의 오웬 피트패트릭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나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계속 유동화를 실현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들은 계속되는 마진콜 요청에 주식을 파는 것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매입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은 이미 팔아봤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부도 수표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신용시장이 꽉 막혀 정상적인 기업어음(CP)마저 유통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을 파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마진콜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 조정이 쉽게 끝나기 어렵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하에 집중됐다. FRB도 재할인율 인하 조치를 통해 자신들이 공을 넘겨받았음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얼마나 커질지에 이번주 뉴욕증시 향방도 달려 있다.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경기 지표는 이번주 금요일 발표되는 7월 내구재 주문 정도다. 이번주에는 경기 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월요일(현지시간)에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에상치 0.4%)가 발표되고 목요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지난 주말 달러에 14개월 최고치로 급등한 엔의 움직임도 관건이다. 엔 폭등에 일본 닛케이지수는 9.11 다음날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최악의 검은 금요일로 마감했다. 일본은행은 23일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현재 0.5%인 기준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BOJ는 그간 하반기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최근 분위기를 봐서는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S&P500기업 가운데 93%의 기업이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2분기 순익 증가율 평균치는 8.1%로, 지난 7월 초 예상했던 4.1%의 배 가까이 된다. 하지만 실적 전망은 지난해 보다 못하다는 평가여서 신용 불안이 기업 실적으로 까지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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