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 '같기도식' 회동, 李·朴 해석 제각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8.17 22:14

李측 "JP 지지선언"...朴측 "李 지칭안했다"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우리 편"

한나라당 '빅2'가 이번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사이에 두고 다투고 있다. JP의 '복심'이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 후보 중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두고서다.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 JP는 신라호텔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YS는 올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묵시적으로 밝혀 온 상황. 이 때문에 JP가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두 원로는 그러나 이날 만남에서 '원론적 수준'의 공감대만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경선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 복원, 국민 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실천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게 이날 공개된 공식 합의 내용이다.

'빅2'의 해석은 엇갈렸다. JP의 지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한국 현대 정치의 두 거목이 선거를 이틀 앞두고, 사실상 이 후보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두 원로의 합의 내용 중 "경제를 살릴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부분을 근거로 들었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이 후보를 에둘러 지칭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은 즉각 반박 논평을 냈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 후보측은 두 정계 원로들이 자신을 지지했다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허위 선전을 하고 있어 기가 막히다"고 했다. "두 원로의 합의 내용 중 어디에도 이 후보를 지칭하는 말이 한 마디도 없는데도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원로의 말은 '당위론적'인 것으로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주문의 말씀"이라고 해석했다.

JP와 YS의 애매모호한 '같기도식 회동'이 '빅2'의 갈등을 부추긴 꼴. 양 캠프가 이처럼 JP 지지 여부를 두고 다투는 이유는 두 원로가 갖는 무게감과 함께 'JP의 지지선언'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JP의 지지를 '대세'를 굳히는 계기로 삼으려 하는 반면, 박 후보측은 '대역전'을 위해 세쏠림 현상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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