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오면 외환보유고 풀 것"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08.17 17:17

(종합)정부 고위관계자 "외화조달 문제 발생시 즉각 조치"

정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외화조달 차질,증시 폭락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활용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 외부 환경 악화로 금융기관,기업의 외화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달러,원/엔환율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국내 주식시장에서 떠나게 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환율이 적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시장에 개입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달리 지금은 2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엔 캐리 트레이드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주식,환율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환율 급등이 환차손 우려에 떠는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초래하고 이것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주력산업인 정보기술(IT),자동차 등의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단시일안에 과도하게 급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주식시장의 버블(거품)이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발언이 금융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재경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환율 상승은 그동한 과도했던 원화 강세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환투기 등 시장교란 요인으로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가폭락과 엔화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9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52.3원까지 치솟아 지난 3월5일 기록했던 연고점(952.0원)을 갈아치웠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30.20원 폭등한 844.6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23일(848.90원) 이후 1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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