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최악의 검은 금요일" 5%대 급락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8.17 16:42

닛케이 6년·토픽스 7년래 최고 낙폭.. 엔화 급등 탓

일본 증시는 17일 5% 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닛케이주가는 6년래, 토픽스지수는 7년래 최고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 우려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잇따르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충격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안전 자산으로의 자본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타 세이치로 UBS의 외환팀장은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엔화 수요가 강세를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874.81엔(5.42%) 하락한 1만5273.68로, 토픽스지수는 87.07포인트(5.55%) 떨어진 1480.39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 가치는 신용 경색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이번주에만 최소 4% 급등했다.

이날 오후 12시1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3.16엔을 기록했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112.01엔까지 떨어져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지난주 162.13엔에서 151.74엔으로 하락, 1999년 유로 도입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아사타니 사토루 신코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는 "너도 나도 리스크 줄이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내다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이 엔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자 토요타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토요타 자동차는 8.02% 급락하며 2001년 1월 이후 6년래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혼다 자동차도 5년래 최고인 8.2% 하락했다. 닌텐도는 일일 제한폭인 9.7% 폭락했고, 캐논 소니 니콘도 각각 8.63%, 6.83%, 9.55% 밀렸다.

광산주도 금속 가격 하락을 악재로 고전했다. 런던상품거래소에서 6개 금속 가격을 반영하는 상품지수는 6.1% 빠지며 2005년 1월 이후 최고 낙폭을 나타냈다. 이에 일본 1위 니켈 업체인 스미토모 메탈 주가는 16% 폭락, 1999년 10월 1일 이후 최대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일 증시의 급락에는 기관들의 손절매도 한몫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손절매에 나섰고 이에 개미들도 추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팔자'에 동참한 것.

일본 증시 급락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휘청거렸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3.19% 하락한 1638.07을, 코스닥지수는 2.26% 떨어진 673.48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도 상하이지수가 2.28%, 선전종합지수가 1.57%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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