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폭락에 수급공백까지..2차 후폭풍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7.08.17 16:14

엔 캐리 트레이드 우려감에 뚜렷한 매수주체 없어

17일 한국 증시에는 2차 후폭풍이 닥쳤다. 오전만 해도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더 이상 빠질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시아 시장이 버텨내질 못했다. 오후들어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붕괴'됐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설정해 놓은 지수대를 일제히 이탈하며 급락했다.

홍콩 H지수는 6% 넘게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 지수도 5.42%로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30선을 이탈하며 1638.07로 마감했다. 서브프라임에서 촉발된 문제의 초점이 엔캐리 트레이드로 넘어왔다.

아시아 증시 급락은 일본 엔화자금이 아시아권으로 흘러 들어간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 증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원ㆍ엔 환율은 이 날 112.57엔까지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급격한 엔화강세가 진행되면서 올해 2월말 서브프라임 1차쇼크때인 115엔ㆍ달러를 무너뜨리며 112엔 ㆍ달러도 곧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 날 일본 증시 급락을 "일본 주가가 외환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되면서 내부 모멘텀을 상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날 한국증시'2차 폭락'의 원인은 '남아있는 불안감의 확산' 때문이다. 외국인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대거 주식을 팔아치웠다. 8781억원 순매도는 전일 1조326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96억원, 3403억원 순매수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외국인의 매도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매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내던 주체들이 주춤하면서 수급에도 공백이 뚫렸다. 프로그램에서도 2396억원 매물이 쏟아졌다. 여기에 주말 휴장 리스크를 회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더해졌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와 관련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일본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한 문제는 다음 주 일본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일단락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112엔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 동결 쪽으로의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는 설명이다. 결국 다음 주에도 글로벌 증시 눈치를 봐야 하는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