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금리인하로 향하는 FRB-WSJ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17 13:37

풀 총재 "위기 닥쳐야 내린다"…시장은 금리인하 불가피론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위기가 와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발 신용경색의 여파가 너무 커 금리가 인하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이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졌으며 나아가 이미 FRB는 실적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FRB는 연방기금 금리를 통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친다. 은행들은 중앙은행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에 따라 과도한 준비금(Reserve)을 다른 은행에 빌려주기도 한다. 지난주 자금수요가 공급을 초과했을 때, 그리고 시장금리가 목표치 이상으로 급등하자 FRB는 긴급히 자금을 시장에 풀었다.

그 결과 최근 금리는 장중 FRB의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종가에도 목표치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FRB가 은밀하게 유동성 완화에 나서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아졌다.

비안코 리서치 회장인 제임스 비안코는 "FRB가 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이 부담을 덜었다는 것"이라며 "이제 중앙은행은 효과적으로 연방기금 금리가 목표치를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이렇다할 공식적인 발표 없이 중앙은행이 이미 실질적으로는 금리인하와 같은 대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매우 투명하게 정책을 집행할 것이며 공식 발표 없이 정책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이다.

아무도 모르게 금리인하를 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은 시장의 생각이 중앙은행과 다를 때 자신의 의도대로 종종 시장을 움직이곤 했다.


버냉키는 별로 그렇지 않다. 이같은 접근은 중앙은행 관료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기인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수요일 시장조작을 통해 준비금을 투입한 것은 사실상 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 통화 완화정책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언하기를 갈망하지 않는 것 같다. 중앙은행은 본질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흔들리는 지를 확인할 시간을 벌고 싶어한다"고 파악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중앙은행이 9월18일이나 그 이전에 금리를 0.25%포인트, 그리고 연내에 추가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며 움직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직 미국 경제를 광범위하게 해치고 있다는 사인이 없다. 여전히 실물 경제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충격을 보지 못했다"는 풀 총재의 발언에 대해 FRB 대변인은 "풀 총재는 자신을 대변해 말하고 있다. 위원회(FOMC)를 대변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WSJ은 풀 총재는 금리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 5개 지역 중앙은행 총재중 한명이지만 FOMC의 분위기를 항상 잘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01년 4월10일에도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야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지만 금리인하는 4월18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인상폭도 0.5%포인트로 놀라운 것이었다.

연방은행은 전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준비금을 계속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