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풀 "경제위기 확인시에만 금리인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17 08:58

신뢰 회복 위해 금리 인하 나서야 주장도 비등

윌리엄 풀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아직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미국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지 않으며 오직 '경제 위기'(calamity)만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무도 하늘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은 내달 18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8월 고용 보고서를 포함한 경제지표를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풀 총재는 "최근 시장의 동요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바꾸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연준이 경제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시장은 명백한 증거를 바탕으로 정책을 펼 지성을 갖지 못했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풀 총재는 "최근 신용경색이 미국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하향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파산 위기 등은 모기지 위기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풀 총재는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들이 기업의 투자활동이나 소비 등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며 "아직까지 이러한 영향에 대한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모기지 위기가 실질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분명 이러한 현상들이 일부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는 실질적인 증거에 근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풀 총재는 "연준은 시장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다"며 "단기 자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이날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70억달러의 긴급 자금 투입에 나섰다. FRB는 이날 14일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5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1일 만기 RP 매입으로 120억달러를 추가 지원했다.

이로써 FRB의 긴급자금 지원 규모는 880억달러로 늘어났다. FRB는 지난 9일 BNP파리바의 환매중단 사태 직후 240억달러의 임시 준비금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10일 380억달러, 13일 20억달러, 15일 7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금융시장에 지원한 바 있다.

자금 지원의 대부분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이뤄졌으나 10일에는 190억달러어치의 MBS(모기지담보부증권)를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FRB의 이 같은 자금 투입이 신용경색을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FRB가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금껏 FRB의 긴급 자금 지원 규모가 880억달러에 달했지만,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아직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는 2001년 테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증시도 지난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 문제로 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서 벗어나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시장의 추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러한 금리 인하는 정책 효과보다 시장의 심리를 북돋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짐 글래스먼은 "시장이 필요한 것은 일종의 신뢰"라면서 "우려감이 더 커질 수록, 연준은 이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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