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백년정당의 마지막 회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8.17 07:53
미국 민주당의 역사는 180년쯤 된다. 1828년 만들어졌다고 하니 100년 정당을 너머 200년 정당이 눈앞이다. 민주당의 맞수인 공화당은 1854년에 탄생했다. 영국의 노동당은 1900년이 시작점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정당의 역사=정치사'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나라는 전혀 다르다. 100년은커녕 10년을 버틴 정당을 찾기도 어렵다. 4.19 혁명에 쓰러진 '자유당', 유신의 '민주공화당', 군부독재의 마지막 '민주정의당' 정도가 10년 안팎의 역사를 가졌을 뿐이다.

민주정의당(민정당), 민주자유당(민자당), 신한국당을 거쳐 온 한나라당도 현재 이름으로는 이제 10년차다. 1997년 11월 깃발을 올린 현역 최장수 정당. 대선에서 2차례 패배했지만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각종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온 저력이 있다.

탄핵 역풍 속에서도 120석이 넘는 의석을 건졌을 정도다. 같은 당으로 세 번째 대선을 준비하는 곳은 거의 없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이 5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조금씩의 명칭 변경을 하면서 돌고 돌았고 중간에 단절이 있기에 영속성에서 밀린다.

백년정당을 약속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열린우리당도 하루 뒤인 18일이면 문을 닫는다. 2003년 11월 당 깃발을 올렸으니 3월9개월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속했던 '집권 여당'이었는데도 대통령을 '배출'하지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지도 못하는 정당으로도 기록된다.

17일 당사에서는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연다. 18일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회의다. 이해찬 전 총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쫑 파티'지만 즐거운 표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안팎으로 여전히 시끄럽다. 안에서는 남의 집 더부살이를 안 하겠다고 버티는 이가 적잖고 밖에서는 여전히 배제 세력들이 벽을 높이고 있다.

'빅2'가 1년 내내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기는커녕, 범여권의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흐름이 고착화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열린우리당이 간판을 내리는 날은 한나라당 경선일(19일) 바로 전날이다.

한나라당 '빅2'는 17일 서울에서 마지막 합동 연설회를 갖고 남은 힘을 쏟아 붓는다. 경선일은 19일이고 개표는 20일 진행된다.

다음은 17일 정치권 주요 일정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오전9시, 국회원내대표실)
-합동연설회(오후2시, 잠실실내체육관)

[대통합신당]
- 공식일정 없음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오전 9시, 당사)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오전10시, 국회)

[민주당]
-정책토론회(오전10시, 국회)
-충청지역 당원 전진대회(오후3시, 대전 둔산동)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합동연설회(오후2시, 잠실실내체육관)
-송파구 새마을시장 방문(오후5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합동연설회(오후2시, 잠실실내체육관)

[손학규 전 경기지사]
-공식일정 없음

[정동영 전 의장]
-故 장준하 32주기 추모식(오전11시, 파주 천주교나사렛 공원묘지)
-CBS 라디오 인터뷰(오후 7시35분)

[이해찬 전 총리]
-불교방송 인터뷰(오전 7시40분)
-우리당 확대간부회의(오전 9시, 당사)

[한명숙 전 총리]
-아침을 여는 여성평화모임 강연(오전 7시, 명동 세종호텔)
-여해 강원용 목사 1주기추모식(오후 7시30분, 경동교회)

[천정배 의원]
-인천지역 지지자 간담회(오후2시, 인천)

[신기남 의원]
-의정부 천사운동본부 방문(오후 1시, 의정부 가능2동)
-아파트값 거품내리기모임 간담회(오후 8시, 사당동)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전국노래자랑, 이장통장 편 예선(오전10시, 충남 금산군 다락원)

[조순형 의원]
-대전 현충원 참배(오전10시)
-대전충남 기자간담회(오전11시, 대전)
-민주당 충청당원 전진대회(오후3시, 대전 둔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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