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李 "검찰수사 적극 협조하겠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8.16 16:13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는 16일 도곡동 땅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 요청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재산관리인인) 두 이씨가 검찰에 출석할 수 있도록 적극 동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도곡동 땅 논란이 경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매우 높은 의식수준을 갖고 있고 영향을 받는 당원들도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명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 오늘 공동 선대위원장 두 분이 박 후보 캠프 사퇴 주장이 '경선불복종' 수순 아니냐고 했는데 견해를 밝혀달라.

▶ 험악한 경선을 치르긴 했지만 경선이 끝나면 다 잊고 모두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이다.또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경선 3일 전인데 이 정권이 강력한 후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저를 사퇴하라고까지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면서 하고 있다.

경선 이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갖고 있다. 2002년 이회창 후보 출마때 (박 후보가) 탈당을 해서 선거 한달 전에야 입당을 해서 힘을 모았다. 그런 경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박근혜 후보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퇴하라는 것도 박 후보 캠프측에서 계획을 내놨겠지만 박 후보가 사퇴를 하라고 직접 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후보가 직접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강렬한 바람을 등돌릴 수 없을 것이라 믿고 있다. 아직도 낙관하고 있다.

- 오늘 TV토론전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과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 TV토론은 제대로 진행되나.

▶계획대로 할 것이다. 하겠지만 우리는 사과를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경선을 하는데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1등하는 후보가 사퇴하면 혼자 걸어갈 수가 없지 않나. 사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검찰의 발표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데 검찰의 구체적인 정치공작 정황이나 증거가 있나.


▶이 자리에서 설명 않더라도 여러분도 다 아실 것이다. 저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다. 한달 전에 모 정치인이 14, 15일이 되면 도곡동 땅 때문에 대단한 일이 터질 것이라고 기자에게 인터뷰했던 것이 있다. 딱 그 날짜가 맞아떨어졌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 한 달 전 정확한 날짜까지 맞췄다.

- 오늘 오전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 회의에서 '중대결심'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경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검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태도, 전례도 관례도 없는 수사 발표의 형식, 이런 것이 만일 계속된다면 우리로서도 정권적 차원의 이명박 죽이기로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의를 이 최고위원이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검찰이 다 그런 것 아니다. 이 시점에서 검찰이 손을 떼야 한다. 과거 이회창 후보 '병풍' 사건을 봤다. 수사를 오래 끌다가 선거 끝난 후에 발표했다. 그런 전례가 있다. 이번 일도 이명박 후보는 관련된 증거가 없다 이렇게 했으면 됐지, 또 다른 사람이 나와서 다른 얘기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검찰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길 바라는 심정이다

- 오늘 오전 박 후보측이 검찰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이 후보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동의서를 내라고 했다. 거기에 대한 입장은.

▶수사하는 데 동의가 왜 필요하나. 동의를 안 한 적도 없다. (박형준 대변인: 출석에 응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중간 수사 결과 발표한데 대해 검찰 내부에서도 불만이 있을 것이다. 짐작은 할 수 있다. 올바른 수사를 위해서 성역없이 협조해야 하고 검찰이 요청하면 응해야 하고 또 응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검찰이 두 이씨를 말하는 데 저는 안 들어간 것 같다. 나를 뺀 두 이씨가 어떻든 출석할 수 있도록 적극 동조하고 언제든 부르면 나가겠다는 자세가 돼 있다. 뭣 때문에 안 나온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적극 협조하겠다.

- '묵묵히 공직에 헌신하는 다수 검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라'고 했는데 그게 누군가.

▶국가기밀이다. 여러분이 잘 아실 줄 믿는다.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다수가 명예훼손되는 일 없기를 바라고 제 자리 가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길 바란다.

- 캠프에서는 박 후보측이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심에 영향 준다고 생각하나.

▶우리 국민들이 매우 높은 의식수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2002년과는 판이하다.어떻든 사실이 아닌 것을 보내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거기에 영향을 받는 당원들이 없다고 확신한다. 당원, 당직자, 국민 모두를 확실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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