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62조원이 증발한 하루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8.16 15:45

125.91P 사상최대 하락폭…하락률은 8번째

코스피지수 1700선이 무너졌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1750수준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날 주가하락으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62조원이 증발됐다. 엄청난 낙폭만큼이나 투자자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691.98로 마감하며 전거래일대비 6.93%(125.91p) 급락했다. "1800선 정도가 무너질 것"이라던 당초의 관측은 크게 빗나갔다. 지난 10일 '검은 금요일'이후 4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는 11.3%가 떨어져 나갔다.

125.91포인트는 하락률이 아닌 단순 하락폭은 사상 최대다. 하락률로는 사상 8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워낙 급속도로 장이 빠지면서 코스피시장은 이날 오전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들어 두번째다.

업종별로는 기계(13.2%), 증권(12.9%), 운수창고(12.8%), 건설(11.2%) 등이 낙폭이 컸다. 이번 조정 이전까지 강세를 이어갔던 업종으로 더욱 매물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상위 200위권 종목 가운데 단 2개 종목(FnC코오롱, 성신양회)만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하한가로 장을 끝낸 종목들은 부지기수였다. 코스피 200 종목에서 이처럼 `줄 하한가'가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1조37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탈 한국증시' 현상이 더욱 러시를 이뤘다. 개인들도 이전보다 한결 큰 697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1조4979억원은 순매수하며 버팀목이 됐지만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한국증시를 초토화한 하루였다.

하지만 이날 급락에도 불구, 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는 여전하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최악의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인 1650까지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큰 변동성에서 투자자들은 좀더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신용경색 우려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는한 글로벌 증시는 계속되는 불안감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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