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퀀트 손실은 심각한 증시전염 탓"

유일한 기자, 홍혜영 기자 | 2007.08.16 11:19
골드만삭스의 대표 퀀트펀드가 최근 8월들어 28%라는 큰 손실을 입으며 자존심을 구긴 사건이 주식시장의 강한 하락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충격이 빠르게 증시로 전염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대형 퀀트펀드에 정통한 김형식 헬릭스에셋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알파펀드나 GEO펀드는 서브프라임 자산급락에 의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이들은 주로 주식관련 자산을 편입한다"며 "최근 자산이 급감한 것은 결국 주식 급락에 의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퀀트펀드들은 각각의 수학적 모델(알고리즘)에 의해 고평가됐다고 나타나는 포트폴리오를 공매도하고,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포트폴리오는 매수하는 기법으로 운용된다. 김 대표 역시 이같은 퀀트펀드 스타일의 운용방식을 선호한다.

. 고평가와 저평가는 완벽한 무위험 구조를 가질 때도 있지만 GEO나 알파펀드 같은 주식형 퀀트펀드는 무위험 구조를 가지지 않는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동안 퀀트펀드의 프로그램이 매수한 포트폴리오에는 펀더멘털이 좋은 우량주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매도한 포트폴리오에는 변동성이 없는 주식이 많았다 .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많은 수익을 내주었다.

그런데 최근 대형 펀드의 유동화 등에 의해 우량주 가격이 급락하고 변동성이 작은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함에 따라 퀀트펀드의 손실은 더 커졌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유동성 과잉시장의 데이터에 퀀트펀드들의 프로그램이 맞춰졌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결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대형펀드들이 유동성을 회수해가는 과정에서 유동화가 쉬운 대형주의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같은 증시 조정 여파로 퀀트펀드들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에 의한 유동성 프리미엄의 급격한 증가는 퀀트펀드들이 공매도한 자산가격의 급등과 매수한 자산가격의 급락을 불러왔고, 상승장에 익숙해져 커져버린 레버리지는 이러한 손실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서브프라임을 비롯한 부실 모기지 자산이 미미하고 우량한 주식을 대거 편입한 펀드들까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서브프라임으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그 충격은 너무나 크다. 이같은 '전염'에 따라 주식시장의 조정이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중소형 뮤추얼펀드들까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브프라임의 불똥이 주식펀드 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뉴욕증시가 4~5일째 조정받은 가운데 아시아증시는 16일 3~6%대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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