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박종범교수, 척색종 발생원인 규명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7.08.16 09:21
척추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암 중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는 '척색종'의 발병 메커니즘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규명됐다.

16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박종범 교수(사진)는 최근 척추외과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스파인(Spine, 8월15일자)'를 통해 척색종의 발병 원인이 되는 척색세포의 악성 변성에 관여하는 기전에 대해 밝혀냈다

척색세포는 정상적인 인간의 발생과정에서 태아의 척추 발생 및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다. 아기가 출생을 하면 이 척색세포는 점차적으로 사라지게 되지만, 몸속에 일부 남기도 하며, 이 남게 된 세포가 악성 변성을 함으로써 척색종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몸속의 척색세포가 어떻게 악성으로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척색세포의 악성변성 원인은 출생 후 몸 속에 남아있는 척색세포에 신경성장인자 및 TrkA 수용체(신경성장인자로부터 신호를 받아 세포의 생존에 관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수용체)의 발현이 과도하게 증가하는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때문에 세포를 죽게 만드는 p75 수용체의 기능이 억제되고, 몸속의 척색세포가 죽지 않고 오히려 세포의 숫자가 증가되면서 척색종으로 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척색종은 40~50대에 천미골부, 두개골 기저부 및 경추에 주로 발생을 한다. 초기 증상이 대개 경미하고 진행이 완만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될 때에는 이미 상당한 크기로 진행한 경우가 많으며, 통증 또는 신경 마비로 인한 대, 소변 장애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현재로서는 수술을 통해 척색종을 잘라내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완치되지 않고 국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결과 및 예후를 나쁘게 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국소재발을 낮추는 약물적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박 교수는 현재 척색세포 내에 존재하는 신경성장인자의 TrkA 및 p75 수용체의 발현을 유전자 수준에서 억제 또는 활성화하여 척색세포의 세포사멸을 조절함으로써 척색종 수술 후의 국소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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