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에 혈안..신용등급은 뒷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16 07:34

네슬레 최대 자사주 매입에 최고 등급 권좌에서 내려와

세계 최대의 식품업체인 네슬레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15일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와 무디스는 이 회사의 등급을 AAA에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피치가 부여한 등급은 AA+, 무디스는 Aa1으로 조정됐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사상최대인 2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에 나선다는 발표 직후 이뤄졌다.

스코트랜드그룹의 로열뱅크의 신용 애널리스트인 롭 오만은 "S&P도 등급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등급인 AAA를 보유한 기업은 이로써 J&J 토요타 엑손모빌 등 3개사로 줄었다. 기업들의 등급이 떨어지는 추세는 주식부양에 매우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주가를 올리는데 혈안이 된 나머지 회사의 재무제표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655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올들어서는 517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무디스는 지난 12월 파이저에 대해 신제품 출시는 적은데 비해 주식을 올리기 위해 빚을 지고 있다는 이유로 등급을 Aaa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네슬레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과 실적 호전 전망에 5년래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CFO인 폴 폴만은 등급 하향 소식에 대해 "네슬레는 주력 사업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회사의 신용위험은 지난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네슬레의 크레딧디폴트 스왑은 10.5bp로 6월보다 3배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오만은 ""자사주 매입이 기업들의 바람직한 자본 사용인지 의문"이라며 "자금조달 비용이 싸기 때문에 기업들이 부채에 쉽게 손대고 있지만 이는 결국 등급을 떨어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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