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3000선 하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16 05:29

'신용경색'…컨트리와이드 투자의견 강등 및 파산 가능성 부각

다우지수가 1만3000선이 붕괴되는 등 뉴욕 증시가 신용경색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한때 경제지표 개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개입 기대감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릴린치가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하고 파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신용경색 우려가 가시지 않자 투자자들이 우려섞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전날 컨트리와이드는 담보 압류 및 부도율이 지난 7월 수년래 최대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고백했다.

허리케인 우려로 인한 유가 급등도 이날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 FRB, 70억불 긴급자금 투입

FRB가 긴급자금을 투입했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FRB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형태로 7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일 240억달러와 10일 380억달러에 이어 13일 2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그러나 전날에는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았었다.

FRB는 당초 이날도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계획을 수정, 긴급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연준은 "시장의 필요로 한다면 유동성 공급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종전 입장을 거듭 밝혔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유동성 상황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웬&코의 마이크 말론은 "현 증시 부진은 투자자들이 유동성 조건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약세장을 단언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널 캐피털 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더글러스 로버츠는 "현재 우리는 조정 장세속에 있으며,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큰 랠리 끝에 다시 큰 폭하락하는 것은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약세장이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7.45포인트(1.29%) 떨어진 1만2861.4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9.84포인트(1.39%) 하락한 1406.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29포인트(1.61%) 내린 2458.83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플레 압력 완화, 실물경기 호조


이날 경제지표는 호조였다. 특히 전날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전달(6월)의 0.2% 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역시 2.4%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적은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2%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 및 전달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핵심 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2.2%기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았다.

미국의 제조업경기도 완만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RB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3% 증가해 불름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다만 전월의 0.6% 비해 증가폭은 둔화됐다. 생산설비 가동률은 81.9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분별로는 유틸리티생산이 전월보다 2.1% 감소했으며 광업생산은 0.7% 늘었다. 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등 소비자 내구재 생산은 0.1%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25.1로 월가 예상치 18.0을 웃돌았다. 다만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26.5)보다는 하락했다.

◇ 금융주 일제 부진

이날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주가는 13.7% 급락했다. 메릴린치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결정적인 하락 요인이었다. JP모간체이스는 1%, 골드만삭스는 3% 내렸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0.3%, 씨티그룹은 0.2% 하락했다.

KKR파이낸셜홀딩스도 리먼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33.2% 급락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 공급 감소와 허리케인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유가는 전날보다 1.31%(95센트) 오른 배럴당 73.33달러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26%p 떨어진 4.7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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