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는 이날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이 전날 공개된 권오규 부총리의 내부 게시판 기고문중 일부 내용을 근거로 '제2 외환위기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재경부는 "권 부총리 발언은 과도한 엔 캐리 자금이 들어온 일부 다른 나라들의 경우 외환위기 위험성이 있고, 이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의 선제적 대응과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재경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엔 캐리 자금 규모가 적절하게 관리됐고,수출 등 거시경제 상황도 견고해 엔 캐리가 급격히 청산돼도 외환위기를 다시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재경부에 따르면 엔 캐리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해 온 결과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 규모는 약 50~60억불 수준으로 추정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엔 캐리 규모는 2500억달러 수준인 전체 외환보유액의 2%, 1분기 현재 371억달러 가량인 일일 외환거래량의 약 16%에 불과해 큰 영향을 미칠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부총리는 전날 직원게시판에 올린 'APEC 재무장관회의를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엔 캐리 자금이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급격하게 회수된다면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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