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은 지엽... 저가 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8.15 18:12

이재홍 UBS IB대표 "실물경제 견조...심리악화 따른 조정 인정"

"서브프라임은 지엽적인 시장이다. 조정은 주식을 싸게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홍 한국 UBS증권 투자은행(IB)부문 대표(사진)는 15일 미국 서브프라임 발(發) 신용경색이 전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베어스턴스, BNP파리바, 골드만삭스의 일부 펀드들이 서브프라임이라는 전염병에 감염됐다고 고백했지만, 이는 일부 펀드에 해당되는 것이며 주류 금융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주류 금융시장이 견조하다는 확실한 근거가 바로 UBS의 실적이라고 밝혔다.

UBS의 2/4분기 순익은 56억2200만 스위스연방프랑(CHF. 한화 4조3488억4188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 1/4분기 대비 72%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신규자금 유입은 매우 강하게 이뤄졌으며, 전세계로부터 UBS의 웰스매니지먼트(WM)부문에만 352억 CHF(한화 27조2286억800만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서브프라임 자체의 문제보다는 단지 신용경색우려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대표는 "특히 실물시장은 모든 부문에서 견조하다"며 "현재의 조정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적어도 6개월 후면 현 시점이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 같다"며 "다만 증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사나 자문사 모두 적극적으로 주식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하기 어려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증시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증시는 서브프라임과 관계없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대비 은행권의 대출잔액은 과거 IMF외환위기, 카드사태에 이어 사상 3번째로 많다"면서 "그러나 과거에 비해 중소기업과 개인의 상환능력이 많이 개선됐고, 대출규제 등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도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IMF외환위기나 2003년 신용대란과 달리 지금은 펀더멘털도 좋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특히 중국이라는 성장엔진이 잘 돌고 있고, 수혜국인 한국의 제조업 등 수출과 소비시장 모두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금융은 심리가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의 진통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간 리스크 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은 어느정도의 '갭'(시차)를 두고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미국 내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인수합병(M&A)이 줄어들고, 국내기업의 해외자금도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와 이머징마켓의 유동성은 견조하다며 해외자금조달 부진이 금융시장 전체의 경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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