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시대정신 모른다"

박재범 기자, 사진=홍기원 기자 | 2007.08.16 10:09

여권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4>이해찬‥反한나라당이 뭉쳐야 하는 이유

범여권이 하나로 뭉치는 대통합. 결국은 '반(反) 한나라당'으로 뭉쳐 대선에서 이기자는 게 골자다. 왜 아직도 '반 한나라당'이어야할까.

이해찬 전 총리는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다. "첫째 남북관계입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관련 태도를 보면 나타나죠. 지난해 북한 핵실험때 제재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협력을 끊었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대결구도로 갔겠죠. 외교안보 분야에서 볼 때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취하는 방향조차 못 따라 오죠"

이번에는 경제. "성장 위주 시대가 아닙니다. 민주적인 시장 경제를 유지해야 하는 시대에 마인드가 못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10년간 집권을 못하다보니 시장은 바뀌었는데 그 변화를 못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이내 이 전 총리의 칼은 한나라당 '빅2'를 향한다. "대운하는 토목시대 발상이죠. 쿠데타에 저항하며 민주화했는데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민주사회를 못 끌고 가죠"


조심스럽게 물었다. '빅2' 중 누구와의 대결이 편할지. "두 분 다 한계가 노출됐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간결하다. 시니컬한 조소도 읽힌다.

범여권 상황에 대한 생각도 구했다. 민주당은 독자 경선을 준비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대통합신당에 참여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는 상황.

"민주당은 지역주의에 기댄 채 존재하지도 않 기득권을 위해 독자경선을 한다는 것이죠. 정치 퇴행입니다. 대통합도 마지막까지 모두 모이기를 노력하겠지만 열린우리당, 시민사회세력, 양심적 민주당 세력이 모인 만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의를 살릴 수 있겠죠"

그가 만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한 마지막 인터뷰. 그래서인지 여권 얘기를 할 때는 얼굴에 약간의 그늘이 진다. 아쉬움,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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