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회사채 3000억원 추가 발행할듯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박준식 기자 | 2007.08.14 16:07

기아차 "해외시장 안정되면 재무구조 개선작업 나설 것"

기아자동차가 오는 8월 중순경 국내에서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지만, 올해 국내외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3000억원 이상을 추가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2분기를 기준으로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8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개선 추세가 어려운 만큼 시중에 떠돌고 있는 '자금악화설'을 불식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아차는 해외법인에 대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서브프라임발 환율 상승으로 실적 개선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는 기아차의 턴어라운드 시기를 2008년, 재무구조 안정기를 2009년 이후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현재 기아차의 총차입금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투자 사이클을 감안할 경우 연말에는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에 국내에서 조달하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감안 할 때 추가적으로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시장은 기아차의 해외 법인이 언제쯤 정상궤도에 올라설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아차 자금악화설'의 주범이 해외 법인이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재무구조 악화는 해외계열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5년 기말 현재 5700억원이던 기아차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2006년말 해외 법인의 누적손실이 5500억원으로 늘어나면사 1조16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아차는 해외 법인의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수출 제품의 가격(FOB)을 6% 인하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해외 법인의 손실을 일정부분 본사가 책임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시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기아차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기위해서2008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이후 다양한 모델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증권 자동차담당 박영호 연구위원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0.2%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후 내년에 2.0%, 2009년 4.2%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기아차의 차입금 규모는 내년 2조9000억원, 2009년 2조7000억원으로 낮아지며 재무적 안정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이사)은 "기아차가 보유한 CP 발행잔액은 1조원에 달하지만, 이는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해외 자본시장의 어려운 환경 탓"이라며 "해외 자본시장이 안정화 되면 보다 안정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아차의 경영전략은 해외 법인의 추가 손실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출 가격을 6% 할인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상태이며, 최근 서브프라임 후폭풍의 영향으로 환율이 올라 수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인 만큼 경영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회사채 발행 계획과 관련, 안희봉 재경본부장(전무)은 "공식적으로 올 하반기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분기 기아차의 실적이 턴하는데 성공했다"며 "실적 개선속도는 빠르지 않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한다"며 추가적인 자금악화설에 대한 시장의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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