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대출 강화, 또 다른 위기 잉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14 09:34

FRB 조사 美은행들 모기지 대출 기준 크게 강화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 기준 강화가 위기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현지시간) 대부분의 미국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FRB는 최근 57개의 대형 미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개 은행이 위기 이후에도 여전히 서브프라임 대출을 영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16개 은행중 9개 은행은 대출 금리를 올리고 더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 등 지난 3개월간 대출 기준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6개 은행은 조사 대상인 57개 은행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대형 은행들로 대출 자산의 57%(3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체 절반 가량 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범주에는 변동금리·고정금리 모기지, 알트에이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우량 대출인 30년 프라임 모기지 대출 금리가 10%를 넘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크게 올렸음을 반증한다고 FRB는 전했다.

FRB는 프라임 모기지 대출 관련 질문에 응답한 49개 은행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라임 대출이 모기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출 기준 강화가 또 다른 신용경색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모기지 디폴트율 증가에 따른 은행들의 대출의 어려움 증가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빗 와이스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기업 자금도 역시 영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도율 증가는 신용경색으로 확산되며 금융시장과 증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미칠 수 있다.

FRB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해외 중앙은행들과 함께 신용경색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모기지 대출 기준이 엄격해짐에 따라 실제 주택을 구매해야하는 실 수요자들이 주택을 제때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용경색 문제와 별도로 주택 경기가 부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복하는 미국 경제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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