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2마리 토끼 잡을 것"-FT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14 08:42

더 높은 수익률과 투자자 심리 안정 효과 극대화

골드만삭스가 더 큰 투자 수익률과 고객 투자 심리 안정이라는 2가지 토끼를 한마리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시장이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일때는 이상한 곳에서 갑작스래 상관관계가 튀어나온다. 이미 1998년 금융위기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당시 이를 잘 경험했다.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은 그 불똥이 신용경색 혹은 헤지펀드 수익률 악화로 번졌다.

골드만삭스의 퀀트펀드(계량펀드)인 글로벌 에쿼티 오퍼튜니티즈(GEO) 펀드는 서브프라임 쇼크로 인해 운용자산의 가치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 여파를 그냥 지켜보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30억달러를 신규 조성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펀드 손실 발표와 동시에 이뤄진 매우 발빠른 조치였다.

GEO 펀드의 운용 규모는 서브프라임 파동이 터진 이후 50억달러에서 3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자금을 투입했다'라는 제목의 렉스칼럼을 통해 "골드만삭스가 이번 30억달러 자금 투입으로 2가지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투자자 공황 방지+수익률 극대화 효과

FT는 한편으로는 골드만삭스가 30억달러를 투입한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공황상태를 미연해 방지해 환매 사태를 중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GEO 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바로 지금이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더 높은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자금 투입은 자구책이 아니라 더 큰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방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FT는 GEO펀드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차입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GEO 펀드의 퀀트 모델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어 강도높은 검증작업을 벌여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이번 자금 투입은 매우 영리한 행동으로 판명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골드만삭스의 자금 투입은 투자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물론 골드만삭스의 명성을 잃게되는 최악의 사태도 면하게 됐다.

월가에서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헤지펀드의 손실을 감추다 결국 파산 지경에 이르러서야 이 사실을 밝혔던 베어스턴스 사태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미리 살펴보았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 도덕적 해이는 조심해야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결정은 2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첫번째는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다. 투자자들은 손실 위험을 알고 이를 감내하면서 투자한다. 그러나 손실입은 펀드에 자금을 투입해 다시 이를 회생시킨다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지않고 회사에 떠넘길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자산운용 규모가 때로는 시장 감독기관이 가정하는 것보다 더 커질 수 있어 자칫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게 된다. 정말 시장 실패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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