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주사 전환 준비작업 가속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08.14 08:18

김승연 회장, 한화證·석화 지분 계열사에 매각..금융지주 가시화 예측도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공백 속에서도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보유중인 한화증권 지분 전량(5.01%,187만2199주)을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에 매각했다. 김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자신이 보유 중이던 한화석유화학 주식 156만주(1.56%)를 한화에 매각하기도 했었다.

김 회장은 그룹 계열사 주식보다는 현금 확보 전략으로 나섬으로써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지주사 주식 취득에만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증권 매각을 통해서 371억원, 한화석유화학 매각을 통해 388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한달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759억여원의 돈을 마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한화나 금융지주사 등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 있다.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은 22.78%로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할 경우 35%대여서 안정적 경영권 행사에는 다소 미흡하다. 이에 따라 759억여원을 활용해 한화 주식 130만 ~ 135만여주(1.7 ~ 1.8%)를 추가취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화는 한화석유화학(40.29%) 외에 한화개발(52.3%), 한화리조트(50%), 한화건설(100%) 등을 보유 중이다.

이밖에 김 회장이 금융사 지분까지 처분함으로써 대한생명, 한화증권, 한화손보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회사 준비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이 유상증자 계획을 통해 상장 준비작업과 생보사 산정의 물꼬를 튼 만큼 대한생명의 가치 재평가도 임박했다는 것.

대한생명의 지분 분포는 한화 26.3%, 한화건설 6.6%, 한화석유화학 1%, 한화종합화학 0.06%, 한화증권 0.04%, 예금보험공사 49% 등이다.

특히 이미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CJ와 SK그룹은 일정기간 증권사 처리에 대해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데 비해 한화는 총수가 증권사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금융지주사도 준비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SK와 CJ는 증권사나 투신운용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금융기관이 없지만 한화는 증권사 외에도 생보사, 손보사, 투신운용사 등을 아우르고 있어 시너지면에서 우월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증권업계에서는 예금보험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생명 소유 관계 정리가 끝나고 김 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가시화되면 한화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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