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字정치]'구동존이(求同存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8.14 08:35
범여권의 통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당장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간 합당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안팎으로 시끄럽다.

민주신당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반대 기자회견까지 했다. 우리당 내부에서도 '사수론'이 들린다. 범여권에서 '통합' 얘기가 나올 때마다 연출된 장면인지라 별 새롭진 않다.

이를 빗대 당 지도부나 통합파들이 하는 말도 똑같다. 서혜석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13일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구동존이(求同存異)'는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나온 최고의 유행어. 직역하면 "다른 게 있어도 같음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1955년 한 연설에서 '실리외교정책'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통상 "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범여권으로서 반길 수밖에 없는 말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원내 대표를 맡은 김효석 의원이 던진 취임 일성도 "지금까지가 '당동벌이(黨同伐異)'였다면 이제는 '구동존이'"였다.

'당동벌이'는 중국의 후한 시대 황제의 외척과 환관이 득세할 때 무조건 같은 파벌의 사람의 편을 들고 상대 파벌을 배격했던 역사적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눈을 범여권에서 한나라당으로 돌리면 어떨까. 이제 경선까지 남은 날은 불과 6일. 누가 이길까도 궁금하지만 1년 가까이 치고받고 싸워온 '빅2' 진영이 화합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이 '구동존이'와 '당동벌이' 중 어느 쪽의 길로 들어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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