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 '단일화' '독자', 범여권 각개약진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김성휘 기자 | 2007.08.13 17:08
범여권 주자들의 행보가 종잡을 수 없다. 친노(親盧) 비노(非盧) 반노(反盧)의 구분법은 이제 옛 것이 됐다. 소속 당이 어딘지도 중요치 않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건 낮건 상관없다. 이젠 각개약진 분위기다. '정책 발표'부터 '후보 단일화', '무소속 출마'까지 제각각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합'까지 했다지만 정작 후보군은 '난립'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친노(親盧)의 '분화'? = 단일 대오를 형성할 듯 보였던 친노 그룹의 분화가 시작됐다. 방향과 방식이 다른 각자 선택의 결과다.

지난 7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열린우리당 탈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입당을 택했다. '개별 입당' 방식이어서 당대당 통합을 주장해온 기존 친노 주자들과 차별화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김원웅 의원은 정반대편에서 주목을 끌었다. 사실상 당 사수 입장을 밝힌 것. 그는 "전당대회때 합당 반대 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혁규 의원까지 다른 길을 택했다. 김 의원은 13일 신당 불참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선후보까지 사퇴한 게 아니어서 사실상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親盧)의 단일화? =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는 친노 인사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신기남 의원 정도.

이 전 총리 캠프에서는 지난 12일 민주신당 합류 여부를 놓고 2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으며 대통합 흐름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총리가 제안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힘을 얻고 있다. 이 전 총리와 한 전 총리는 13일 회동,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부분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여권 핵심 인사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해야 친노세력이 본경선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노(非盧)와 반노(反盧)는? = 비노 진영의 대표주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범여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이들이다.

조직력이나 세력 등에서 '2강'으로 꼽힌다. 이들은 일단 정책에 무게를 실으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남북공동 번영과 북방시장 진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대북정책 적임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정 전 의장도 대학 특강, 외신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통일부장관 경험을 강조하면서 남북관계 이슈를 뺏기지 않으려 노력했다.

한편 반노로 분류되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대선기획단을 구성, 자체 독자경선을 준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이 '독자리그'를 선언함에 따라 범여권은 최소 2개 이상의 리그가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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