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사태,외화차입에 빨간불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8.13 16:54

은행-기업, 발행 시기 조절이나 내부유보 자금 활용 등 강구해야

서브 프라임 사태로 안전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화 차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화차입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역시 최근의 사태로 해외에서 외화차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자금조달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브 프라임 사태로 달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해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불확실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투자 의욕이 상실된 상태”라면서 “9월 정도에 자금수요가 있을지 봐야하지만 유통시장과 거래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당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연 평균 조달규모인 20억달러 가량의 해외차입을 마친 상태이기는 하지만 추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신한은행도 당분간 외자 조달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 영향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자금 갱신이나 상환조건이 예전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단기자금에 대한 연장이 돌아올텐데 돈을 빌려준 은행에서는 대출금액을 줄이거나 금리를 높이는 방법 등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렇더라도 갱신이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주고라도 운용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호주에서 미화 3억2000만달러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4월 외화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를 발행한 바 있어 추가 채권발행 계획은 없다. 외환은행 역시 지난 7월 3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해 추가 조달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해외) 채권발행은 여의치 않다”면서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하기에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이 크기 때문에 소화가 안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외자조달을 희망하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채권발행 등 외에 다른 방법들을 통해 자금 조달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기차입 가산금리가 이미 빠르게 상승하는 등 자금차입이 어려워지는 시그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금조달 시기를 조절하거나 주식발행이나 유상증자, 내부유보 자금 활용 등 해외 채권발행 외의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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