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3G 리비전A 식별번호 "안갯속"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7.08.13 16:09

LGT "준-핌이랑 뭐가 다른데?"..KTF "010번호정책과 어긋나"

상용서비스를 한달여 남겨놓고 있는 LG텔레콤의 EV-DO 리비전A에 대한 식별번호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리비전A'는 동기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3세대 기술로, 현재 국내에선 유일하게 LG텔레콤이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2GHz 대역에서 비동기식 3세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F와 달리, LG텔레콤은 개인휴대통신(PCS)로 할당받은 1.8GHz 주파수 대역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WCDMA와 다른 주파수에서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LG텔레콤의 리비전A 서비스에 대한 식별번호는 좀체로 매듭짓기 못하고 갑론을박만 반복하고 있어, 자칫 식별번호 문제로 서비스가 지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비전A는 2G 서비스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기존처럼 '01x' 식별번호를 유지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KTF는 "정부의 010 번호통합정책이나 WCDMA 가입자간의 형평성을 감안해 010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리비전A' 서비스는 영상전화, 고속데이터 서비스 등 KTF과 SK텔레콤이 제공중인 WCDMA와 서비스 내용에서 차이가 없다. LG텔레콤은 "기존 대역에서 리비전A 서비스를 하는 것은 SK텔레콤이 '준', KTF가 '핌'을 제공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준이나 핌이 다른 식별번호를 부여하지 않았듯이, 리비전A 역시 CDMA 기술진화 측면에서 바라봐야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F 입장은 다르다. KTF 관계자는 "3G 가입자와 신규가입자에게 010 번호를 부여하는 정부의 010번호 통합정책을 감안하면 리비전A도 분명 3G서비스인만큼 010 식별번호를 부여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SK텔레콤와 KTF의 WCDMA 가입자가 010 번호를 부여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3G 가입자간 형평성도 어긋난다"며 "가입자 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도 리비전A에 010을 부여해 동기식과 비동기식 3G가 공정하게 경쟁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F가 리비전A에 종전 식별번호 도입을 강력 반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KTF는 리비전A에 기존 식별번호를 부여했을 때 SK텔레콤도 리비전A 도입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미리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리비전A까지 서비스하게 된다면 3G에 '올인'하는 KTF에겐 위협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비전A 식별번호에 대한 LG텔레콤과 KTF의 공방전이 거듭되고 있지만 정작 이 문제를 매듭시켜야 할 정보통신부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장석영 정통부 통신이용제도팀장은 "PCS 계열에서 발전한 것은 01x로 하고 새로운 서비스에는 010을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리비전A의 식별번호 문제는 010번호 통합정책을 함께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리비전A의 번호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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