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된 새내기株, 최대주주 잇단 변경 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08.13 14:39

엔트로피·오엘케이, LCD불황등... 최대주주 증시급등으로 100억원대 평가차익

LCD 불황 혹은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 아니면 막대한 평가차익?

코스닥 상장 1년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LCD 장비업체라는 공통점을 지녀 지난 2006년 LCD 불황의 파고가 깊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반면 투자자들에게 장기 성장전망을 밝히며 투자를 요청한뒤 상장한지 1년만에 매각을 결정해 최근 증시호황에 따라 수백억원의 매각차익을 바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엔트로피는 13일 최대주주인 김문환 엔트로피 대표가 보유중이던 160만주(23.78%)를 230억원에 이현규씨에게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가격은 1만4375원으로 지난 7월중신 7000원대를 기록하던 엔트로피 주가는 최근 급등, 이날 1만3500원을 기록하며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현규씨는 모빌링크텔레콤 공동대표이사로 LYK기술투자 대표이기도 하다.

엔트로피는 지난해 LCD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트로피 관계자는 "처음 상장할 때는 매출이 3년연속 30% 성장해 왔지만 상장이후 회사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면서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영업이익률 개선이 어려웠다"며 "LCD 업황이 안정돼 있다는 하지만 또 언제 그런 불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다는 위기감을 갖게돼 이번에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엔트로피는 지난해 5월23일 공모가 8500원(액면가 5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문환 대표가 상장전 액면가에 주식을 배정받았으므로 222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엘케이도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 1년이 끝나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오엘케이는 LCD 검사장비로 상장했으나 유전개발 사업을 밝히며 '자원개발' 테마를 이끈 업체다.

오엘케이 최대주주인 조동명 전 오엘케이 대표는 161억3800만원에 보유중이던 주식 688만주(19.34%)를 경영권과 함께 황천황씨에게 매각했다.

오엘케이는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조 전 대표의 당시 지분가치 평가액은 55억원으로 평가차익은 106억원을 조금 넘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LCD업황의 불황과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이 거센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 1년만에 최대주주가 막대한 차익을 거두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장기성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코스닥 상장사들의 최대주주가 이렇게 단기간에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한 코스닥시장의 발전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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