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달 금리인상 어려울 듯

김유림 박성희 기자 | 2007.08.13 14:52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며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졌다. 엔화가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전환해 엔캐리 청산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잃었다.

일본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증가해 연율로는 0.5% 증가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13일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인 1분기 수정치 3.2%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0.9% 증가도 큰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세금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 성장세도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오는 22~23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위원회에서 현행 0.5%인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2분기 GDP 증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에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 신용 경색 우려감에 2분기 GDP 증가율도 예상을 밑돌아 인상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모토 신탁은행의 마츠모토 사부로 선임 딜러는 "신용 경색 위기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시점에서 BOJ가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금리 인상 조치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나쁘지 않으나 BOJ의 긴축조치를 지지할 정도로 좋지도 않다고 말했다.


타야 데이조 전 BOJ 정책위원도 "BOJ도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시중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이달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J는 이날 오전 단기 콜금리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0.5%를 넘는 0.53%를 기록하자 6000억엔(51억달러)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자산담보부증권(CDO)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한 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1조엔을 투입한 후 이틀 연속 개입이다.

타야는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은 너무 모순적"이라며 "중앙은행들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는만큼 금리 인상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BOJ가 6개월마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캐리 트레이드를 억제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며 엔화 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시장은 BOJ가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27%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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