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사태, 수출기업 호재? 악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08.13 14:42

단기적으론 환율 상승으로 채산성 개선..장기적으론 수출 감소 우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어떨까.

무역협회는 단기적으론 호재, 장기적으론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신용 경색에 따른 달러 강세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단기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 실물 경기의 악화로 이어질 경우 수출 물량이 줄어들어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현황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는 미국 달러를 불러왔다. 신용경색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매입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흥국 주식 시장에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9.0원 상승한 931.9원을 기록했고, 원엔환율도 18.7원 상승한 790.2원을 기록했다. 10일 환율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 9일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모기지를 기초로 운영중인 ABS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원달러,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에서 미국, 일본으로 수출한 물건의 원화환산 가치가 높아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좋아진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환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지속돼 미국의 신용 경색이 확대될 경우 실물 경기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물경기가 하락하면 수입물량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수출 확대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김재홍 수석연구원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신용경색으로 확대되면 미국경제와 세계 경제의 경착륙이 가능하다"며 "환율의 상승 및 하락에 대비해 중단기 포지션을 설정하고, 금융전문가의 전망을 예의주시해 환율변화 등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브프라임모기지는 미국에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주택을 구매할 때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모기지는 차입자의 신용을 근거로 이뤄지고 고정금리인 경우가 많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계약금 지급능력, 연체가능성등을 고려해 산정되며 대부분 변동금리다.

최근 미국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금리 인상 기조 등에 따라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 우려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를 기초로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와 펀드 등으로 부실이 이저여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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