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돈선거 공천협박, 용납할 수 없다"

경기 안양=이새누리 기자 | 2007.08.13 16:29

[안양연설회] 박근혜 후보 연설 요지

제게 꿈이 있다. 우리나라를 5년안에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이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정권교체를 위해서다. 정권교체 없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우리 손으로 이 정권을 끝내고 위대한 새 정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 길만이 나라를 구하는 애국이고 한나라당을 구하는 애당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최대의 위기다.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정권교체 할 수도 있고 또 한번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5년전 대선 패배 다음날 대구 남산동에 사시는 어느 할머니는 이회창 후보의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보고 너무 울어 눈이 멀었다. 그 할머니의 딸이 울면서 당에 전해준 소식이었다. 이것이 5년 전 우리의 모습이었다. 차떼기당이라 욕먹고 탄핵의 광풍이 불어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 10년을 참고 기다려온 그날이 이제 넉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우리 후보 중 누가 돼도 이긴다? 이건 착각이다. 97년 대선에서 1.5퍼센트, 39만표로 졌다. 2002년 대선 때는 2.3퍼센트, 57만표차로 졌다. 이번 역시 2퍼센트, 50만표의 숨막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필승후보 뽑아서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다.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가.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 수사를 다 해놓고도 왜 발표를 하지 않고 있겠는가. 5500명의 투자자들에게 1000억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입힌 BBK 김경준이라는 사람이 왜 경선이 끝난 후에 소환되겠는가. 왜 9월에 들어와 BBK의 실소유주가 누구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공언하겠는가. 이걸로 우리가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그래도 그런 미래를 선택하겠나. 대선에서 지면 곧바로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참패할 것이다. 그러면 한나라당 해체될 것이다. 이것이 이 정권이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걸 막는 길은 안심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다.

저는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지 알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고독한 자리인지도 잘 알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를 총탄에 잃었다. 두 분의 뒤를 이어 나라를 위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나. 나라 하나 잘되게 하겠다는 일념 뿐이다.


박근혜, 쉽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전방의 소식부터 물었던 사람이다. 얼굴에 칼을 맞고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 무너지는 당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뛰었다.

경기도 곳곳을 누비며 한나라당에 기회를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때 당선되신 분들이 저에게 등을 돌려도 결코 섭섭하지 않다. 그러나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게 있다. 한나라당이 부패와 패배의 과거로 돌아가는 것. 지금 돈 선거에 공천협박에 경선이 오염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간단 말인가. 이것을 바로 잡을 사람, 누구입니까.

누가 나라를 사랑하는지 누가 한나라당과 동지 여러분은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누가 여당과 싸워 백전백승해왔는지 누가 본선승리할 필승후보인지 뜨거운 마음으로 생각해달라. 박근혜, 정권을 되찾아 승리의 영광을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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