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서브프라임 위기 예외 아니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12 19:00
중국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심각한 금융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해 입은 손실과 더불어 중국 자체의 부실한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이 중국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까지 서브프라임 불똥이 튈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또다른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 은행주까지 급락하면 글로벌 유동성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셴룽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택 모기지 신용위기가 중국에서 경고음을 울려야 한다"며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질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보다 훨씬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신용대출 심사 과정이 있지만 중국에는 대출 심사가 거의 없어 대출 내용을 따져보면 중국 금융회사의 부실이 더 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내 상업은행의 이달 말 개인 주택 담보대출액은 약 3조위안(360조원)에 달해 작년 말(2조2500억위안)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주택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직접 투자한 중국계 은행들도 상당한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규모가 15억~2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공상은행은 10억달러 내외,건설은행은 3억달러 안팎일 것으로 전했다.

앞서 차이나 데일리는 미국 재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금융기관들이 작년 6월말 기준 107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모기지 증권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몇몇 중국 대형 은행들이 미국 모기지를 기반으로 하는 증권을 적지않게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간 중국증시는 신용경색 사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급등하며 지난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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