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에 외인 몰리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08.13 08:16

11일째 순매수..주가도 26% 급등

 엠파스에 몰리는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서브프라임모기지발 글로벌 신용경색 쇼크로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업종이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10일 엠파스는 홀로 5.29% 상승했다.

엠파스의 주가상승의 주요원인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10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14만4996주를 사들이자 개인들도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80만주를 넘었고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엠파스를 11일 연속 순매수했고 7월 이후 사들인 물량만 53만주에 달한다. 10%대에 머물던 외국인지분율은 16.1%로 급증했고 주가도 26%나 상승했다.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지분매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NHN(55.05%)과 다음(21.48%)가 비교할 때 외국인 지분율이 현저히 낮은 엠파스가 대기업 계열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을 앞두고 외국인의 관심을 받고있다는 것.

실제로 네이트 및 싸이월드와의 통합, 국내 1위 무선통신사 SK텔레콤과의 시너지 등 기대감을 자극할 요소는 존재한다. 인터넷업계 신규 성장동력 동영상부문에서 1위업체 다음과 제휴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훈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새로운 자산이돼 합병 후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합병으로 좋아질 부분은 있지만 엠파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 모두 1분기 적자를 냈고 검색점유율도 다음의 20% 밖에 안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10일 종가 기준 엠파스의 합병후 시가총액은 1조335억원에 달해 다음의 시가총액 8665억원을 초과한다.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의 영업이익 합계는 226억원으로 다음의 360억원의 60% 수준이다. 이때문에 오버슈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외국인의 지분매집도 단기투자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외국인이 '이투스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략적 투자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로 흡수합병된 이투스는 올해 메가스터디에 이어 온라인 수능시장 2위로 성장한 업체다. 시가총액이 1조3442억원인 메가스터디와 비교시 이투스의 가치는 수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SK커뮤니케이션즈 자회사들이 다른 계열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 현금이 유입되고 당장 매출증가는 기대할 수 없더라도 비용절감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영업력과 검색점유율은 약하지만 이투스만 따져도 수천억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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