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한나라당 경선 현장 표심 분석

전북 전주=오상헌,경남 창원·대전=이새누리 기자 | 2007.08.12 15:03

합동유세 현장, 경남·대전충남·전북 '표심' 향방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까지 이제 7일 남았다. 지난주에는 경남, 대전·충남, 전북 등 3곳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여전히 '당심'과 '민심'이 출렁이는 지역들. 그래서인지 '빅2'의 '구애' 경쟁은 치열했다.

◇당의 텃밭 경남, 누구 손 들까 = '조직력'을 보여주는 당원협의회 위원장 수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다소 앞선다.

지난 6일 창원연설회가 열린 실내체육관 앞에서 만난 한 여성 대의원은 "사천에서 왔다"며 "기호 1번을 지지한다"고 했다. 사천은 이 후보 캠프의 조직위원장 이방호 의원의 지역구.

그러나 '당심'은 또 달랐다. 경남 양산에서 왔다는 남성 당원(61)은 "박 후보는 뒤에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줄선 사람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그게 아니라 뒤에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뒤(?)를 위해 챙길 게 없고 부정부패를 할 염려가 없다는 뜻.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남에 들인 공도 박 후보 표심에 한몫 한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이 후보가 박 후보를 다소 앞서있지만 오차범위내의 접전이다. 결국 경남 지역 판세는 대의원과 일반여론에서 앞선 이 후보와 당원에서 우위를 점한 박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으로 종합된다.

◇대전·충남, 朴의 '제2 고향'? = 이 지역의 조직력은 박 후보가 우세하다. 대전·충남 당원협의회 위원장 중 9명이 박 후보쪽이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6명이다.

각 여론조사를 휩쓸고 있는 이 후보지만 이 지역에서만큼은 맥을 못 춘다. 전반적인 여론도 박 후보 쪽이 우세하다.

8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충무체육관으로 가는 길에 만난 택시기사(남·48)는 "다 국민혈세인데, 차기대통령은 돈 욕심 없고 깨끗한 사람인 박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어떠냐"는 질문에는 '군대'를 꺼내들었다. "청문회에서 한 해명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박정희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며 "충청도 노인들은 대부분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나 어느 지역보다 부동층이 많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연설회장을 나오면서 만난 택시기사는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주위 대부분 사람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호남'은 李로 기우나 =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 표심도 호남 전체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TK(대구경북)에 대한 반감 탓인지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곳이다.

현재 이 지역 당협위원장의 수는 9명. 이 중 5명이 이 후보를, 2명이 박 후보 지지로 분류된다. 2명은 중립이다. 대의원 판세는 이 후보쪽으로 쏠려 있다는 의미다.

당원 표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 지지도가 낮은 때문인지 당협위원장과 대의원들이 당원들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합동연설회 직전 행사장 바깥에서 만난 한 60대 당원은 "호남도 경제를 살려보자는 인식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성패는 '부동층' 표심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당 관계자는 "속단은 이르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선거인단이 많아 변수는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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