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명희회장 추가매입 가능성”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7.08.13 08:28

주가상황 봐가며 적절한 시기에…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추가증여 염두

최근 자사주 997억원치를 매입한 신세계 이명희회장이 추가로 자사 주식을 사들일 전망이다.

신세계 허인철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 10일 “이명희회장이 신세계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실장은 “지난해 정용진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상무에게 정명예회장의 지분을 증여한 이후 최대주주 지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추가 매입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명희회장이 지분매입 재원중 하나로 ‘부동산임대수입’을 공시에 적시한 것과 관련해 그는 “청담동의 한 명품매장 빌딩이 이회장 명의로 돼 있다”며 “거기서 임대수익이 나오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회장의 지분매입은 지난해 정재은명예회장의 증여이후 줄어든 최대주주 지분을 회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용진부회장과 정유경 상무를 대상으로 실시될 추가 증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분 추가매입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추가 증여시 발생되는 막대한 증여세 재원을 주식매입을 통해 미리 대비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이회장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달간 모두 997억 원을 들여 신세계 주식 16만1353주(0.85%)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지분은 기존 15.33%에서 16.18%로 늘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26.1%에서 26.95%로 증가했다.

이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보유지분 전량(7.82%)을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로 66만2956주를 물납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3.51%포인트 줄어들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최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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