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기 대출 6월 사상 최대 증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8.12 12:00

과도한 쏠림 '리스크 관리' 우려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급증, 지난 6월에는 7년만에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공급을 중소기업쪽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총대출금 잔액은 모두 982조1606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65조448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기업대출의 경우 올 상반기 대출금 증감률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3.0%나 증가했다. 같은기간 가계대출은 1.3%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6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액은 8조1115억원에 달해 2000년 12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 증가액은 7조9082억원의 증가폭을 기록한 올 4월로 불과 두 달만에 최고 증가폭이 경신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는데다 당국의 규제로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7월에는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들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도가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증가는 은행의 대출금에 대한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의 대손충당금과 무수익여신 비중은 대기업에 비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은행들이 충분히 리스크 파악을 한 후 대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일은 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의 지역별 대출현황을 보면 서울지역의 대출금 잔액은 6월말 현재 382조1186억원으로 전국의 38.9%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만 30조3579억원이 증가했다.

지방의 대출금 잔액은 600조420억원으로 전국의 61.1%를 차지했으며 35조901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6월말 대출금 잔액은 627조8480억원으로 상반기중 49조69억원이 증가했고 비수도권의 대출금 잔액은 354조3126억원으로 16조4411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쳐 여전히 수도권 지역의 기업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대출금 잔액도 234조3376억원으로 올 상반기에 17조55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이유로 주택관련 대출 증가에 힘입어 서울지역 대출이 10조8756억원 증가, 지난해 하반기(6조6443억원 증가)보다 증가액이 는 반면 지방은 6조1797억원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10조3409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오히려 감소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