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시장개입 시의 적절"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10 15:55

이코노미스트 "신용경색 완화하는 역할할 것"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용 시장 우려가 다시 불거지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시장 개입했다.

이주들어 시장은 7월 부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듯 했다. 하지만 신용시장 경색이라는 위기가 새롭게 고조되면서, ECB가 948억유로(1310억달러)의 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사상최대이며,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CB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금융업체들의 펀딩 요청을 100%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ECB가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의 기능이 멈추거나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자금이 투입된후 급등하던 유로권의 하루 만기 단기금리는 4.1%에서 안정화됐다.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ECB의 개입이 매우 시의적절했으며,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증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서브프라임 위기는 은행 재무상황을 악화시켰으며, 독일 IKB 산업은행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한 대형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신용경색 위기가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을 넘어 보다 넓은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시장이 기능을 상실했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투자부문 자회사인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16억유로(22억달러) 규모의 3개 자산유동화증권(ABS)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도 투매를 촉발했다.

BNP파리바는 "자산 유동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자산의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며 "파베스트 다이내믹 ABS, BNP파리바 ABS 유리보, BNP파리바 ABS 에오니아 등 3개 펀드의 가치산정과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일이 다른 금융권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CB의 개입이후 신용경색 우려는 크게 줄었다. BNP파리바 발표이후 신용경색 우려로 4.7%까지 치솟았던 단기금리는 개입직후 목표치인 4%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은 단기 조치다. 무엇보다 미국 모기지 시장이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투자도 패닉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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