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브프라임 사태 긴급 점검 나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08.10 14:57
프랑스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등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정부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이 문제가 우리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 충격을 줄수 있다고 보고 시장안정 방안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0일 오후 광화문 국제금융공사(KIC)에서 국제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위 상임위원,한은 부총재,금감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회의는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가 3개의 펀드환매를 중단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 개입에 나선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라 열렸다.

정부는 13일 오전에도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 주재로 금감위 부위원장,한은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13일 회의에서는 서브프라임 문제 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유동성 문제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 충격은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안정방안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 문제가 쿠션을 맞아 오는 간접 영향은 있어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허경욱 재경부 국제금융국장도 이날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 "서브프라임 우려가 국내에 미칠 파장은 경제 자체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시장에서의 심리적인 영향을 별 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비중은 미국 전체 모기지론 시장의 12%, 미국 전체 금융자산의 1% 미만에 불과해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국제금융기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등 세계 증시가 흔들리는 것처럼 심리적 영향이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허 국장은 "국제적으로 유동성이 방만하게 투자됐던 것이 되돌아가는 것으로, 결국 신용위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과 관련 "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 축소"라며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양도성예금 증서(CD)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국장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량매도와 관련 "국내 주가가 그동안 많이 상승한데 따른 이익실현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셀코리아가 아니라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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