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에 도대체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10 12:15

우량 모기지에 투자했음에도 3개 펀드 환매 중단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가 글로벌 키워드로 떠올랐다. BNP파리바는 프랑스 최대 은행으로 유럽에서는 HSBC에 이어 2번째로 큰 은행이다. 따라서 전세계 펀드 및 자산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런 BNP파리바가 9일(현지시간) 16억유로(22억달러) 규모의 3개 자산유동화증권(ABS)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BNP바리바의 자회사인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자산 유동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자산의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며 "파베스트 다이내믹 ABS, BNP파리바 ABS 유리보, BNP파리바 ABS 에오니아 등 3개 펀드의 가치산정과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달 안에 이번 조치에 대해 추가로 설명할 방침이며 시장에 유동성이 회복되는 대로 가치 산정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3개 펀드의 가치가 대부분 상실됐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환매중단 선언은 BNP파리바가 신용시장 경색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도 아닌 유럽 은행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미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전염시켰다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BNP파리바 펀드들이 미국 시장에서 높은 투자 등급의 모기지 채권에만 투자했다는 점에서 미국 우량 자산 역시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우량 자산 시장 마저 투자할 곳이 없다는 사실은 신용경색 여파가 이미 일정 정도의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BNP파리바의 발표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자 유럽중앙은행(ECB)은 948억유로(1306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사상최대이며,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ECB와 보조를 맞춰 240억달러의 준비금을 금융권에 긴급 투입했다.

이날 BNP파리바의 발표와 중앙은행의 시장 유동성 개입은 충격을 넘어 패닉을 유발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올들어 2번째로 큰 낙폭인 2.83%(387.18포인트) 떨어졌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유럽증시도 급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92%, 프랑스 CAC40지수는 2.17%, 독일 DA30지수는 2% 빠졌다.

한편 BNP파리바는 85개 국가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15만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BNP파리바에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S&P는 'AA' 등급과 함께 '안정적' 전망을, 무디스는 'Aa2' 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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