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시절부터 맞춤클럽으로 시작해야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7.08.10 11:55

[마음골프]맞춤클럽운동을 전개 합시다(2)

요즘은 맞춤클럽의 자재와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얼마든지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서 골프를 즐길 수가 있다. 클럽은 초보자부터 맞춤클럽으로 가야 한다.

초보자에게 있어서 맞춤클럽의 의미는 스코어의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손 크기에 맞는 그립의 사이즈, 신장과 팔 길이, 악력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스윙의 발달에 보다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초보자 때는 연습장에 있는 클럽을 빌려서 스윙을 익히고 필드에 나갈 정도가 되었을 때 첫번째 자신의 클럽(my first club)을 마련한다. 아이언헤드는 비교적 좋은 단조로 하고 샤프트는 가능한 한 저렴한 것으로 한다. 드라이버나 우드는 그때까지 형성된 스윙에 맞도록 쉽고 편한,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세트를 구성한다. 총 가격이 200만원 미만이면 된다.

이 때 소비자는 한방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클럽피팅이란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주치의가 있어 오랜 세월을 두고 몸을 이해해 가듯, 스윙의 발달과 더불어 미세 조정을 조금 씩 해 가다가 보기플레이 정도 될 때 대규모 피팅을 한번 단행한다. 아이언의 헤드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기에 리샤프팅이 되는 셈이다. 그때 드라이버를 교체해도 좋다. 그래서 약 100만원 내외의 돈이 든다.

그것으로 80대 초반의 스코어까지 가고 이제 마지막으로 싱글을 바라보면서 평생의 클럽을 하나 마련한다. 최고의 소재로 그 때까지 자신이 만들어온 몸과 스윙에 맞는 클럽을 갖는 것이다. 약 300만원~ 400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기성품을 사는 것에 비해서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대량생산으로 기성품 클럽의 가격이 낮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엄청난 광고비가 그 속에 숨어있다. 타이거 우즈의 라운드비용도 우리가 내는 셈이다.

클럽의 발달에 있어 소재의 변화와 발전은 주목해야 한다. 그렇지만 디자인이나 기술의 발달이라는 것은 상당히 주의해서 봐야 하고 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다 연구 할 수 없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아마추어라고 하더라도 주변에 클럽 전문가 한 사람쯤은 같이 가야 한다. 스윙멘토도 있어야 하지만 클럽멘토도 한 사람쯤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맞춤클럽을 만드는 사람들도 너무 단기적인 시장에 눈이 멀어서 장기적 안목을 갖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다. 한번 손님이 오면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로 이해하지 않고 단기적인 판매이익을 챙기려 하다 보니 좋은 관계가 성립되지를 않는다. 맞춤클럽에 대한 불신, 결국 맞춤클럽시장을 죽이게 되는 것이다.

경험과 자격이 의심스러운 사람들도 많다. 맞춤클럽시장의 확대를 위해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외국산 클럽으로부터 한국의 골프와 골프산업을 지키는 방안은 맞춤클럽시장의 확대밖에는 없는 듯하다. 골프를 즐기되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맞춤클럽운동본부’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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