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구품질 개선 불구 "아직은!"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8.10 10:42

4년 연속 VDS 상승...기아차 하위권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 파워(J.D. Power)가 실시한 내구품질조사(VDS)에서 현대차가 4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최상위권의 점수를 받은 초기품질조사(IQS)와 달리 내구품질은 여전히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현대차 및 J.D 파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VDS 평가에서 228점을 받아 38개 조사 대상업체 중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등을 제치고 2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3위에서 두단계 상승했다.

J.D 파워의 VDS는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변속기, 주행, 조향 등의 147개 세부항목에 대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한 것.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조사는 지난 2003년 11월에서 2004년 4월 사이에 차량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현대차는 EF쏘나타, 구형 싼타페, 구형 베르나 등 6개 차종이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375점을 기록한 이후 품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4년 연속 오름세를 타며 연평균 1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델별 평가에서도 현대차 베르나(수출명 엑센트)는 소형차(Sub-compact)부문에서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베르나는 지난 6월 J.D 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도 소형차 부문 3위에 올라 초기 품질과 내구 품질 조사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입증했다는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기아차는 이번 조사에서 288점을 받아 지난해 34위에서 두단계 오른 32위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같은 품질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평균치(216점)에는 여전히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IQS에 비해 VDS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VDS 결과는 지난 2004년 IQS 발표 직후 "올해 IQS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한 만큼, 올해 출시된 차량이 내구성 조사를 받는 2007년에는 좋은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한 현대차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뷰익이 1등을 차지했고 그 뒤를 렉서스, 캐딜락, 머큐리, 혼다, 토요타 등이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가 차량에 갖는 주관적인 느낌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좌우하는 감성품질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발단계에서부터 고객 특성에 맞는 감성품질 확보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NF쏘나타 등이 평가받는 2009년부터는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의 '2007년 연례 차량 내구성 조사'에서 전년대비 6계단 상승한 7위(전체 36개사)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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