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용시장 경색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현지시간) 규모는 작지만 서브프라임말 모기지 신용경색 확산을 조기에 막기 위해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BNP파리바는 이날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 산정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신용경색 우려를 키웠다. 이 소식이 나온 직후 ECB와 FRB는 신용경색 확산 방지를 위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ECB는 기준 금리인 4%에 무제한적으로 돈을 푸는 ''미세 조정(fine-tuning)'을 위해 무제한의 단기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BNP파리바가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유럽시장의 단기금리가 치솟는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에 따라 ECB는 이날 하루에만 948억유로(1306억달러)의 단기 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ECB와 보조를 맞춰 240억달러의 준비금을 금융권에 긴급 투입했다.
아직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은 없다. 그리고 한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언급하며 전날 기준금리를 5%로 인상하기까지 했다.
호주 중앙은행도 강한 경제 성장세를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 일본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은행들이 최근 시장 우려와 관련, 얼마나 이러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즉, 최근 신용경색이 중앙은행들을 시험하는 기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중앙은행들과 영국의 중앙은행관계자는 유럽 경제가 건강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FRB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하게 되면 은행들은 우량 고객들에 대한 대출도 줄이게 된다. FRB는 금리를 낮추는 것 이외 방법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오는 9월 18일 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다고 보고 있다.
ECB와 FRB는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결정했다.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선언으로 충격에 빠진 유럽 금융시장은 자금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
달러로 거래되는 런던 은행간 초단기 금리인 리보금리는 6년래 최고치인 5.86%로 전일대비 0.51%포인트 급등했다. 유로권 하루 만기 단기금리도 전날 4.11%에서 4.7%까지 급등, ECB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ECB는 이날 하루에만 948억유로(1306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유로권 은행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ECB의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693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ECB와 보조를 맞춰 240억달러의 준비금을 금융권에 긴급 투입했다. 자금이 투입된후 유로권의 하루 만기 단기금리는 4.1%에서 안정화됐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릭 닐슨은 "ECB의 자금 투입 결정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 위안을 줬다"고 분석했다.
라이선 어소시에이츠의 이코노미스트인 루 크랜덜은 "ECB의 자금 투입 금액이 예상치이자 통상적인 은행 시스템의 보유고를 고려한 150억달러를 크게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 경제학자들은 ECB가 최근 신용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4%에서 4.25%로 끌어올리는 등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칼로우는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 ECB가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줄었지만, 최근 시장 위기 고조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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