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긴급자금 투입..신용경색 방지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08.10 00:08

런던 은행간 콜금리, 0.51%p 급등..6년래 최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례없는 긴급 자금지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9일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에 단기 금리가 급등하자 금융시장의 '미세 조정(fine-tuning)'을 위해 무제한의 단기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ECB는 이날 948억유로(1306억달러)를 유로권 은행들에 긴급 대출했다. 이는 단일 시장 개입으로는 2001년 9.11테러 당시 긴급투입한 693억유로를 웃도는 최대규모다.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선언으로 충격에 빠진 유럽 금융시장은 자금 공급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 런던의 은행간 하루 만기 콜 금리는 6년래 최고치인 5.86%로 전일대비 0.51%포인트 급등했다. 유로권 콜금리도 0.2%포인트 오른 4.31%를 기록, ECB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았다.

단기 자금시장 트레이더인 캐런 버츨러는 "시장이 안전 제일주의에 빠졌다"며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최대 상장은행인 BNP파리바는 이날 자산 유동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자산의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며 총 16억유로(22억달러) 규모의 3개 자산유동화증권(ABS) 펀드('파베스트 다이내믹 ABS', 'BNP파리바 ABS유리보', 'BNP파리바 ABS 유니아')의 가치산정과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BNP파리바는 한달 안에 이번 조치에 대해 추가로 설명할 방침이며 시장에 유동성이 회복되는 데로 가치 산정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환매중단 선언은 BNP파리바가 신용시장 경색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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