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콜인상에 `충격`..채권금리 요동(종합)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7.08.09 17:21

오후들어 장기물 매수 유입..상승폭 절반 반납

한국은행의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으로 9일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다만 오후들어 저가에 채권을 사겠다는 주문이 늘면서 금리 상승폭이 고점 대비 절반 정도로 잦아들었다.

예상치 못한 콜금리 인상과 금리 급변동으로 국채선물 거래가 폭발, 선물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은 금리인상 결정에 변동성 확대...국채선물 거래량 '사상최대' "

채권 금리는 출발부터 상승세로 시작했다. 전날 베어스턴스의 성공적 채권발행으로 서브프라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이후 예상치 못한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채권시장은 순식간에 충격에 휩싸였다.

실제로 콜인상 직후 채권 매수세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국채선물 매도세만 급격히 늘어나며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로인해 채권금리는 호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채 국채선물 낙폭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기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 직후 실시한 이성태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연내 콜금리 인상이 쉽지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채권 매수가 늘어나 금리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막판에는 콜금리 결정직후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의 숏커버 물량이 늘어나면서 콜인상 발표전 미국금리 상승을 반영한 수준으로 되돌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급격한 변동성으로 국채선물 거래량은 14만8412계약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사상최대 거래량은 지난 6월15일에 기록한 13만9927계약이었다.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채권 매수로 금리 상승폭 축소"

금통위 이후 국채선물 저평이 벌어지고 금리가 급등하자 높아진 금리에 매력을 느낀 보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매수를 주도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물 매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금리 상승폭을 되돌렸고, 국고채 5년물도 5.50%수준에서 금리 상승이 멈췄다.


장기 투자기관이 나서자, 증권 은행 등 다른 기관들의 채권매수가 뒤따랐다. 이들은 9월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채권 보유포지션을 줄여놓고 있었다.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보험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에이어 은행 등이 미뤄놨던 채권매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금리가 콜인상 전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며 "다만 국채선물 숏커버 물량과 맞물려 금리 상승분을 반납했기 때문에 다시 적정수준으로 올라갈 수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로 금리 상단이 제한된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투자기관들의 경우 국고채 입찰에 나서면서 채권 매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 채권 매니저는 "장기투자기관들의 채권 매수 수요는 금리 상단을 제한했지만 이들은 입찰로 물량을 많이 받아가는 편"이라며 "이번달 남아있는 5년및 10년, 20년 국고채 입찰이후 매수여력이 줄어들수 있어 이후 콜인상을 반영한 적정레인지를 형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다시 평평해지기 시작"

장기물 채권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수익률 곡선은 다시 평평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콜금리 인상으로 CD금리를 중심으로 단기금리는 급등했지만 금리 인상기조로 최근 소외됐던 장기물 금리에 매수가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CD금리는 콜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일보다 0.11%포인트 급등한 5.21%를 기록했다.

반면, 3년및 5년국고채가 콜인상 직후 10bp이상 급등한후 상승폭을 줄이며 전일보다 6bp 상승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더욱이 10년과 20년만기 국고채는 전일보다 5bp 상승한 수준에 그쳐, 장단기 금리 차이를 좁혔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추가 금리 상승가능성이 사라지자 채권을 매수하려는 기관들이 장기물에 손을 뻗치면서 장단기 금리차이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채권 보유 포지션이 가벼운 기관들의 장기물 매수가 늘어날 수 있어 수익률 곡선이 다시 평평해 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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