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字정치]'십면매복(十面埋伏)'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8.10 09:20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바라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는 씁쓸하다. 쫓는 입장이다 보니 드는 마음이다.

이슈를 제기하고 과감한 공격을 펼쳐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된 탓이다. 9일 홍사덕 선대위원장의 기자간담회. "추월 직전이었다"는 말에서 다소의 안타까움까지 묻어난다.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데서 오는 촉박함도 느껴진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얘기를 하던 중 홍 위원장은 슬쩍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십면매복(十面埋伏)'이란 말을 했다. "겹겹이 둘러싸고 겹겹이 복병을 두는 것"이란 뜻인데 '초한지(楚漢誌)가 출처다.

삼국지에 제갈량이 있다면 초한지에는 한신이 있다.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예측해 조조의 대군을 화공으로 무찌른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

한신은 주군인 유방의 적 항우를 구리산에서 잡는데 이때 쓴 전술이 사방을 둘러싸는 '십면매복' 전술이다. 그 유명한 '사면초가(四面楚歌)'란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다.


홍 위원장이 이 말을 들고 나온 이유는 결국 '이명박 필패론'을 말하기 위한 것. '이 후보에 관한 검찰 수사 발표 지연, 김경준 BBK 전 사장의 9월 귀국설' 등은 결국 이 후보를 겨냥한 '십면배복' 전술이란 얘기다.

홍 위원장은 "일련의 일을 한 묶음으로 보면 정권연장에 혈안이 된 세력이 치밀하고 교묘한 그물을 쳐 놓고 한나라당 경선을 원하는 방향으로 결말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범여권에 시대의 책사 '한신'에 버금갈 만한 인물이 있다는 것인데…. 그 정도 인물이 있는데 왜 국정에 실패했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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