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미디어, 싸이더스 덕에 '꿩먹고 알먹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08.09 16:18

미개척시장 배급권 팔아 올해만 '50억 이득'

엠넷미디어싸이더스 덕에 주가하락 손실도 만회하고 50억원의 수익도 얻게 됐다.

엠넷미디어는 싸이더스로부터 50억원을 받고 보유한 콘텐츠의 미국 내 독점사용권을 향후 3년간 보장해주는 계약을 7일 체결했다. 게다가 이번 계약의 전제로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손실없이 처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게 됐다.

엠넷미디어는 지난 5월 CJ뮤직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주당 9225원에 174만8989주를 매수했다. 이 때문에 160억원의 차입금 부담과 더불어 지난달 말까지 주가 하락으로 약 2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상태였다.

게다가 엠넷미디어는 음원과 방송 등 콘텐츠의 수직·수평계열화를 달성한 뒤에도 수익모델을 구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턴어라운드'가 늦어진 상태였으나, 싸이더스 덕분에 이같은 고민도 모두 해결하게 됐다.

최근 경영권이 벨류라인벤처로 넘어간 싸이더스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통'이라는 신규사업 추진과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필요로 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 가격이 높은 데다 독점계약이 어려운 지상파 방송 대신 엠넷미디어와의 계약을 우선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엠넷미디어는 취득가와 같은 수준인 주당 9230원에 175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싸이더스에 모두 넘기기로 했다. 시가대비 15%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매각해 약 20억원의 손실을 만회한 셈이다. 게다가 미개척시장인 미국 배급권을 50억원이라는 후한 가격에 팔아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2년반 동안의 콘텐츠 사용료를 2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올해말까지 사용료로 50억원을 책정해 수익개선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엠넷미디어가 사이트 구축 및 컨설팅까지 맡는 조건이어서 '남의 돈'으로 미국 시장 진출도 하고 사업경험도 얻게 됐다.

콘텐츠 사용 단일계약으로 50억원의 매출은 큰 성과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와 IPTV업체간 콘텐츠 사용계약 규모가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비지상파 방송의 콘텐츠의 가치는 이에 못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싸이더스가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제휴를 확대해 나가자는 차원"이라며 "국내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미국은 미개척시장인데 이번 콘텐츠 공급계약으로 손쉽게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더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엠넷미디어 지분 인수자금 등을 마련할 계획이며, 엠넷미디어에서 구매한 콘텐츠는 미국 내 아시아 전문 방송사업자 IA(ImaginAsian Entertainment, Inc)에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