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대선전 추가 인상 없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8.09 16:51

시장에 강한 시그널로 당분간 관망할 듯...내년 초 검토 가능성

한국은행이 9일 전례없이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추후 추가 인상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이 콜금리를 잇따라 인상한 핵심 배경이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때문이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대선과 남북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안정세를 보이게 될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은, 늘어나는 유동성 잡을 수 있을까?

금통위가 콜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전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달은 건너뛰는 '징검다리' 금리인상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금통위의 의지는 단호했다.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를 저지시키지 않고서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경기가 과열될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렸는지를 판단하는 광의 유동성 증가율이 지난 6월 12.7%에 달했고 그 규모도 35조원으로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7월 콜금리 인상 뒤에도 유동성 증가는 멈추지 않아 7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이 6월의 10.9%보다 상승한 11.0% 초반으로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유동성 증가세는 오랜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금통위도 재작년과 작년, 올해 지속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해 왔다"면서 "시차를 두고 점차 효과를 나타낼 것이며 당장 9월부터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띌만큼 달라지지 않는다 해도 서서히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도 "금통위가 전례없이 콜금리를 연속 인상함으로써 강한 의지력을 표현했다"면서 "시중 유동성도 줄어드는 방향으로 선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 인상 없나


일단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 총재 역시 "지난달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쪽으로 말했는데, 이제는 그 정도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콜금리를 재차 올렸으니 금융완화정도가 많이 줄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춰 수신을 늘리면 시중에 돈이 많아지고 이를 통해 소비가 활기를 찾아 경기가 부양될 수 있지만 콜금리를 두 차례나 올렸으니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면서 금리가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권정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요인으로 작용했던 미 서브 프라임 모지기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콜금리 영향이)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만일 9월과 10월에도 유동성이 계속 증가해도 한은은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아니어도 내년 초쯤에는 다시 한 번 인상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박사는 "추석이나 연말 대선은 분명 유동성이 풀릴 요인인 것은 맞지만 한은이 강력한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당분간은 관망할 것"이라면서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 내년초쯤에나 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황이나 실물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세계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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