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1969년 철강어선 20척, 1974년 대형선 건조, 1977년 석유시추선, 자동차운반선, 화학제품운반선 등을 국내 최초로 건조해 수출하는 등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연거푸 만들어 냈다.
특히 1995년에는 멤브레인형 LNG선을 동양 최초로 건조했고, 2007년에는 세계최대형급인 1만2천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기술 한진중공업'의 저력을 내보였다. 이 같은 성과로 1992년 이후 15년 연속 세계 최우수선박 건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974년 국내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된 이래 대형수송함(LPX), 초계함, 상륙함, 수륙양용 공기부양선, 잠수정, 경비정 및 해양탐사선 등을 건조해 특수선 분야에서도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필리핀 수빅만에 조선소를 건설해 조선소 착공 1년 만인 지난 6월 첫 블록을 생산해 글로벌 조선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졌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서 신조선 건조는 물론 플랜트 및 건설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회사발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한진중공업은 주사업장인 영도조선소를 중심축으로 R&D센터, 다대포.울산.마산.인천 등 국내 각 공장을 전략적으로 연계 운영해 명실상부한 세계 중공업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 김정훈 부회장은 9일 부산 영도 조선소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국내 최고라는 장인의 자부심,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자신감으로 지내온 70년"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내실 경영, 두 가지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지난 70년동안 우린 최고가 되기 위해 넘어지는 법을 배웠으며, 최상을 위해 포기하고 물러서는 직관도 익혀왔다"며 한진중공업이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건설부문은 물론 한국종합기술, 한진도시가스, 한일레저 등 계열사가 핵심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는 그저 먹는 게 아니라 해가 갈수록 연륜과 기술이 쌓여 가며 제 빛을 더 내고 거듭나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1세기, 2세기가 흐른 뒤에도 변치 않는 빛과 열정의 그룹으로 기억되도록 자리를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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