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리츠펀드 투자자, '속앓이' 깊어진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8.09 09:06

환매몰려 수익하락 악순환…과도한 낙폭따른 반등 기대감도

투자자 A씨는 지난 4월 일본 리츠펀드에 거치식으로 투자한 후 속앓이를 하고 있다. 3개월간 13% 넘는 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같은기간 20% 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년이상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일본리츠펀드에 가입했지만, 문제는 장기 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주택경기가 더욱 위축되는데다 금리인상 우려감 등 '2중 악재'가 겹쳤다.

최근 리츠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그간 고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손에 쥐기 위해 환매에 나섰고 손절매성 중도해지도 잇따르면서 손실폭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A씨와 같은 투자자들은 환매해야 될지 묻어둬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리츠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7일 기준)은 13.99%, 6개월 수익률은 -8.9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 수익률이 40%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수익률이 급락한 셈이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다고 했던 일본 리츠펀드도 죽을 쑤긴 마찬가지. '삼성 J-리츠종류형재간접 1A'의 1년 수익률은 16.58%였지만 3·6개월 수익률이 각각 -17.31%, -5.81%로 그동안 벌어놓은 이익을 최근들어 다 까먹었다.

일본 리츠펀드는 수익률 하락으로 환매가 몰려 수익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 재팬프로퍼티재간접펀드'와 '재팬리츠재간접1'은 수탁액이 각각 1개월새 1146억원, 1060억원 순감소했다.

금리가 오르면 리츠펀드의 수익률은 떨어지는데,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로 접어들어 향후 전망도 어둡다.

김춘화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빌딩을 매입할 경우 투자금 외에 돈을 빌려 부동산을 구입하므로 매달 이자를 내야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이 커져 임대수익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따라서 주가 하락과 배당수익이 감소해 리츠펀드는 직격탄을 맞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상승 국면에 접어든 만큼 당분간 손실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손절매성 환매를 고려해봐야 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일본 리츠펀드의 자금 이탈이 줄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배현주 삼성투신운용 해외투자팀 과장은 "지난 7월 외국인들의 리츠 매도량이 컸고 국내 일본 리츠펀드의 환매도 수급을 악화시켰지만 이달 들어 자금 이탈이 수그러들고 있다"면서 "일본의 빌딩 공실률과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지난 3~4월경 리츠가격이 가장 고점이었을 때 가입한 투자자들이 곤혹스러운 상태이지만 조정이 마무리되고 서브프라임모기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
기준: 2007년8월7일(영업점 기준일), 공모 해외리츠재간접펀드, 50억원이상
단위: 억원, %
자료: 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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