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속 용산만 '활활'

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 | 2007.08.09 11:02
용산이 들썩이고 있다. 올들어 평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선 곳도 있다.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용산이다.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용산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 떠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팀장은 "용산의 집값이나 땅값이 그동안 많이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동산 가격 견인의 호재가 많아 용산의 부동산값 상승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용산 땅값은 올 상반기까지 3년 연속으로 서울지역내 상승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용산의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실수요자들 외에 개발붐이 일고 있는 용산 부동산 열차에 막차로라도 올라타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효로 주변 오름세 '눈에 띄네'

파크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계동, 청파동 등 원효로 서쪽 일대가 지난 해 말부터 많이 올랐다"며 "지난 해 말 평당 2500만원 정도 하던 곳이 지금은 3500만원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실제 평당 5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

이 곳은 전통적인 주거지역으로 열악한 환경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던 지역이다.

하지만 서울역이 새 단장을 하고 KTX에 이어 도심공항철도(AREX) 개통을 앞두고 서울역세권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계동과 청파동은 이 곳 역세권의 중심지다.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빠르면 내년께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가세하고 있다.

국제빌딩 주변지역, 용산역 전면지역, 서부이촌동 등도 부동산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서부이촌동의 경우 공시지가의 3~4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의 후광이다.

수년 전만 해도 서울시에서도 가장 저렴한 곳 중의 하나였던 지역들이 가장 비싼 곳이 됐다.

◇공시지가도 5년새 4배 올라


용산지역은 실제 매매가 뿐 아니라 공시지가도 갑작스럽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5년 새 최소 2배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구 남영동의 경우 개별공시지가가 1990년 ㎡당 220만원에서 2002년 265만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올초 575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

용산에서 교통이 가장 불편한 곳으로 알려진 보광동의 경우도 1990년 ㎡당 69만원, 2002년 80만원하던 곳이 올해에는 347만원으로 4배가 넘게 뛰어올랐다.

용산구에 속한 곳은 어디서나 땅값이 '금값'이 되고 있다.

◇무궁무진한 호재…비싼 몸값 이어갈 듯

용산지역 개발 호재는 하나둘이 아니다. 도심공항철도, 용산 국제업무단지, 용산역세권 개발,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예정, 도시환경 정비사업 가시화, 용산 민족공원, 남산 자락 고급주거단지 조성 등이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이나 신도시지역을 제치고 서울ㆍ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용산이 견인하는 이유다.

이 분위기를 타고 최근에는 용산 시티파크 아파트의 웃돈이 최고 11억원을 기록했다.

파크공인 관계자는 "시티파크는 현재 평당 3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평당 1700만원대에 분양된 것을 감안하면 값이 두 배가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타워(32층), CJ나인파크(32층) 및 입주예정인 대우 이안프리미어(34층), 대우 월드마크(37층) 등 고층 아파트들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동산 강세가 오는 2010년 이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어도 용산역세권 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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