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신한, 리딩뱅크 싸움 '박빙'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7.08.13 09:11

신한 상반기 순익 국민 압도, 시가총액 2.3조 격차도 추격

국내 1위 금융회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의 경쟁이 '박빙' 국면에 접어들었다.

LG카드를 '장착'한 신한지주의 수익 창출력이 올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되면서 굳건히 1위를 지키던 국민은행을 위협하는 양상이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역전의 조짐마저 보인다. 두 회사간 시가총액 차이도 좁혀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시가총액 등에서 업계 1, 2위인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리딩뱅크' 국민은행은 4000억원대의 법인세 추가 납부로 2/4분기 순익이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신한지주는 LG카드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호조를 보였다.

신한지주 약진으로 두 회사간 1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우선 상반기 순익만 보면 신한지주가 국민은행을 압도했다. 신한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1조6464억원, 국민은행은 1조4188억원이다. 신한지주 입장에선 지난 3월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LG카드가 '효자'였다. LG카드는 상반기에 이연법인세 효과 5561억원을 포함해 총 1조200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에는 국민은행의 법인세 추가 납부나 LG카드의 이연법인세 효과 등 특수요인들이 많아 순익 만으로는 두 회사의 진짜 '실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특수요인들을 배제하더라도 '백중세'이긴 마찬가지다. 오히려 신한지주가 한발 앞선 느낌이다.

세금 및 대손충당금 효과가 배제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국민은행이 2조7643억원, 신한지주는 2조7002억원이다. 국민은행이 다소 앞서지만 차이가 1000억원 이내다.


여기에 대규모 일회성 이익인 LG카드 매각이익 부분을 감안하면 다시 순위가 역전된다. 매도 가능 증권 관련 이익은 올해부터 영업외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으로 분류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에 포함돼 있다.

국민은행이 상반기 LG카드 지분 매각으로 거둔 세전이익은 5955억원, 신한지주는 4648억원이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에서 이 부분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이 2조1688억원, 신한지주가 2조2354억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력 측면에서는 신한지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가총액도 신한지주가 슬금슬금 따라붙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21조7493억원. 지난 연말 18조1244억원에서 3조6249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시가총액은 24조847억원으로 신한지주와 불과 2조3354억원 차다. 격차가 지난해말 7조703억원에서 7개월여 만에 5조원 가까이 줄었다.

두 회사의 수익창출 능력을 놓고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린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순익 추정치를 보면 국민은행이 높다"며 "아직은 국민은행의 수익성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재무담당자는 "LG카드가 들어오면서 잠재적인 수익창출 능력은 국민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산업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반면 비은행부문의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신한지주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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